주변에서 제가 퇴사할 때 많은 분들이 말렸습니다. 멀정하게 다니고 있는 대기업을 한번에 때려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죠. 하지만, 당시 저는 회사에서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고 있었고, 살고 있는 나라를 바꿔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퇴사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당장의 수입이 끊기는 것이었죠. 사실 월급이라는 것은 곧 나의 가치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인데, 그것이 없어진다는 것은 생계를 떠나 내 자신의 가치가 없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퇴사를 결심한 이상 어떻게든 수입원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회사에서 미래를 찾을 수 없었기에 다시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넣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죠. 그래서 시작한 것이 글쓰기였습니다. 고상한 단어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일이었습니다.
공대를 나와 평생 글이란 것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는 저에게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는 콘텐츠에서 미래를 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게중으는 잡다한 지식, 별 쓸모없는 넋두리도 있지만, 정말 2~3시간 정성을 들여 자료를 조사하고, 많은 사색을 한 끝에 쓰는 글들도 있습니다.
어떤 글이든 독자들에게 반응이 좋고,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힘이납니다. 그렇게 퇴사 초반에는 당장 수입도 없고 힘들었지만,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일을 하다가 슬럼프가 찾아오면 다시 한동안 글쓰기를 그만두기 일쑤였습니다. 계속 다른 일을 알아보고 심지어 회사 면접을 준비하기도 했죠. 처음에 퇴사 했을 때의 마음은 저리가고 당장 돈을 통해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바심이었죠.
하지만 다행히 조금씩 글 쓰기로 수입이 생기고 어느덧 예전 회사에서 받던 월급을 뛰어 넘기까지 했습니다. 그 과정이 정말 쉽지 않고 3년 이라는 세월도 바쳤죠. 하지만 그렇게 수입이 생기니 글쓰기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고, 글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프로정신을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돈과 연결되지 않으면 프로라는 말을 붙일 수 없죠. 글쓰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돈이 되지 않으면 프로가 될 수 없는 것이죠. 혹시 주변에서 누군가 프로정신을 강요한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저처럼 글쓰기를 하는 분이라면 어떻게든 수익화를 1순위로 해야합니다. 의지로 프로가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반드시 돈이나 무언가 다른 대가가 따라줘야 프로정신이 생기는 것입니다.